| 成均進士仙川公諱維元墓表
公諱維元字大哉號仙川系出淳昌高麗檢校大將軍璋爲始祖其後有諱元吉號農隱封玉川府院君是生虔谷諱瑜當我 朝有罔僕之節於公爲九世祖也曾祖諱愿從仕郎祖諱暻生員考諱時述進士妣南陽洪氏佐郎宗海之女公生於 崇禎丙子性至孝七歲遭進士公憂哀痛如成人事洪夫人承意盡職及長遊華陽文正公之門甚見推重於儕流間乙卯中生員自是專意於潛玩經籍蕭然環堵靜坐自適蒔花種竹随處成趣啜菽飲水安貧養親居家行誼甚爲宗黨鄉隣所稱賞及遭艱哀毀踰制啜粥終三年蓋其禮度實有所受匪但天資然也七十三而卒於戊子十月二十九日葬于光陽沙羅面竹谷村下卯坐原初配高靈朴氏進士晋文之女墓在果川之飛峽酉坐原繼配全州李氏參奉惟澄之女祔公墓有三男曰相光曰泰鼎出系曰相俊三女適朴夏錫呉光佐季坤一朴氏出相光生三子耘畦耘墅耘禮一女適林鳴夏耘畦子永得耘墅子永澤耘禮系子文溥内外曾玄孫摠六十餘人嗚呼公禀質既美承忠孝之傳早從賢學行義甚著及登司馬不復就公車潛心學業盡誠孝奉優游忘世以終天年人之知公者雖以其才志不展深致慷慨而在公奚憾哉今公後承甚蕃亦安知其無不食之報也來求墓文者泰鼎之曾孫秉謙云
德殷 宋煥箕 撰
성균진사선천공휘유원묘표(成均進士仙川公諱維元墓表)
고의 휘는 유원(維元), 자는 대재(大哉)이며 호는 선천(仙川)으로 순창인인데 부정공(副正公) 휘 유(瑜)의 후손이다. 고의 휘는 시술(時述)이요 비 남양홍씨(南陽洪氏)는 좌랑(佐郎) 종해(宗海)의 따님이다.
공은 숭정 병자년(一六三六)에 출생하여 천성이 지극히 효성스러워 七세에 진사공의 상을 당하여 성인(成人)같이 애통해 하였으며 홍부인을 섬기며 뜻을 받들어 효도를 다하였다.
성장하매 화양(華陽) 문정공(文正公) 송시열(宋時烈)선생 문하에 유학하여 사우간에 심히 추중(推重)을 받았다. 을묘년에 생원이 되어 이로부터 전일한 뜻으로 경서를 연구하고, 문정(門庭)이 소냉(蕭冷)하나 안연하게 앉아 스스로 자적(自適)하며, 꽃을 뿌리고 대나무를 심어 가는 곳마다 운치를 이루게 하고 가난한 가운데서도 부모를 잘 모시며 거가행의(居家行誼)가 심히 종당향린(宗黨鄉隣)의 칭찬한 바 되었다. 상사를 당하여는 예제에 과하도록 애통해하고 죽만을 마시며 三년을 종상하니 대개 그 예제와 법도는 실로 받은 바가 있고 그저 천성으로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무자년 十월 二十九일에 七十三세를 일기로 별세하여 광양(光陽) 사라면(沙羅面) 죽곡촌(竹谷村) 아래 묘좌 언덕에 안장하였다. 초배(初配)는 고령박씨 진사 진문(晋文)의 따님으로 묘소는 과천(果川)의 비협(飛峽) 유좌 언덕에 있고 계배 전주이씨(全州李氏)는 참봉 유증(惟澄)의 따님으로 공의 묘소에 부장하였다.
세 아들은 상광(相光)·태정(泰鼎)·상준(相俊)인데 태정은 출계하였고 세 딸은 박하석(朴夏錫)·오광좌(呉光佐)·이곤일(李坤一)의 처인데 박씨 소생이였다. 상광의 세 아들은 운규(耘畦)·운서(耘墅)·운예(耘禮)요 딸은 임명하(林鳴夏)의 처이다. 운규의 자는 영득(永得)이요 운서의 자는 영택(永澤)이며, 운예의 자는 문부(文溥)이고 내외 증손이 모두 六十여명이나 되었다.
슬프다. 공의 자품이 수미(粹美)하여 충효의 세덕을 이었고 일찍 어진 학자를 따라 행의가 심히 밝았으며 사마(進士)에 오른 뒤로 다시 환로(宦路)에 나가지 않고 학문을 힘쓰고 효도를 다하며 임천(林泉)에 묻혀 천년(天年)을 마치니 공을 아는 사람은 공의 펴지 못한 재주와 높은 덕을 아쉬워 하나 공에게 어찌 유한이 있으리오. 오늘날 공의 후손들이 대단히 번성해 가고 있으니 과연 씨 뿌리지 않고 곡식을 얻는 불식지보(不食之報)는 없는것이 아닌가.
나에게 와서 묘문을 청한 자는 태정(泰鼎)의 증손 병겸(秉謙)이다.
德殷 宋煥箕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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